인증업체 탐방
스마트HACCP을 통해 스마트공장을 준비하는
김치 제조업체 ‘모산FS’
김진경 대표 “식품산업, 이젠 시스템화하고 과학적으로 접근해야”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세계적인 식품 거인 ‘네슬레’가 승승장구할 수 있는 요인으로 ‘제품 혁신’을 꼽는다.
끊임없이 변화를 추구하는 것이야말로 성장을 위한 제1의 원칙인 것. 창업 10주년을 맞이한
㈜모산FS(대표 김진경)도 변화를 실천하는 데에 주저하지 않는 김치 전문 제조업체로서
스마트해썹을 적극 도입·추진하고 있다. 네슬레 설립자 앙리 네슬레가 회사명을 자신의 성(姓)인
‘네슬레’로 지은 건 ‘작은 둥지’라는 뜻을 가진 독일어 ‘네스트’와 발음이 비슷했기 때문인데,
네슬레란 말에서 모성애와 어머니의 온화함을 표현하고자 했다.
공교롭게도 모산FS의 ‘모산’도 엄마의 마음으로 음식을 만들겠다는 의미라고 한다.
지속성장하고 있는 ‘모산FS’를 찾았다.
위생관리 힘든 ‘김치’, 스마트해썹으로 한방에
▲ 김진경 대표는 스마트해썹뿐만 아니라 궁극적으로는
스마트공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김해지역을 대표하는 여성기업인이자 두 아이의 엄마인 김진경 대표가 경영하는 모산FS는 스마트해썹(Smart HACCP)을 넘어 제조 전 단계가 자동화·디지털화돼 가치사슬 전체가 하나의 공장처럼 실시간 연동되는 ‘스마트공장(Smart Factory)’까지 계획하고 있다. 한국식품안전관리인증원과 스마트공장추진단이 진행하는 스마트해썹 지원사업에 참여한 여럿의 식품제조업체 중에서도 모산FS가 유독 눈에 띄는 이유는 위생·안전관리가 힘들다는 김치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기업이기 때문이다. 다른 식자재에 비해 김치 재료인 배추의 이물질을 제거한 후, 절임·세척, 탈수 등의 과정을 거쳐 깨끗한 양념(김치속)으로 대량의 포기김치를 만들어 출하하는 공정이 녹록지 않다.
모산FS가 생산한 김치는 일반 소비자들뿐만 아니라 CJ프레시웨이, 젠푸드, 삼성웰스토리, 진영·장안 휴게소 등의 기업체에도 납품되고 있다. 특히, 식자재 유통 및 단체급식 전문 기업 CJ프레시웨이는 지난해 협력업체들을 대상으로 하는 상생협력 아카데미 ‘이물관리 마스터과정’에서 혁신적인 품질관리 활동으로 현장개선 및 클레임 저감을 실현한 모산FS에 인증패를 수여하기도 했다. 한 해 동안 클레임(claim)이 단 한 건도 없었던 점을 높이 평가했다. 김진경 대표는 “제품의 안전성을 최우선으로 다듬기부터 씻고 절이며 버무리는 과정까지 엄격한 품질관리와 철저한 위생관리를 통해 아주 세심하고 깐깐하게 만든다”며 “원칙과 기본을 지키고자 하는 노력을 알아주셨기 때문인 듯하다”고 말했다.
▲ 모산FS가 생산하고 있는 장군차김치 제품군.
“농민, 회사, 고객사 다 같이 행복할 수 있도록”
모산FS는 지난해 스마트해썹 지원사업을 신청했고, 4월부터 김치공장에 IoT 등을 활용한 솔루션과 설비 등을 구축하고 있다. 김 대표는 “스마트해썹은 기본이고, 완전한 스마트공장 단계까지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영세한 식품업체들이 쉽사리 도입하기 어려운 스마트해썹과 스마트공장을 김 대표가 과감히 추진하는 이유는 무얼까? “예전처럼 감정으로 호소하는 시대는 지났어요. 중소업체도 이젠 시스템화돼야 합니다. 식품제조업체로서 4차 산업혁명 흐름에 발 빠르게 대처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초기 비용은 들겠지만, 시스템이 정착되면 생산성이나 위생·안전관리 부분 등에서 훨씬 효율적이라고 판단합니다.”
모산FS의 주력 상품 중 하나는 프리미엄 김치인 ‘장군차김치’다. ‘장군차’는 김해 지역에서만 재배하는 차(茶)로서, 가락국 김수로왕의 왕비가 된 인도 아유타국 공주 허황옥이 예물로 가져왔다고 전해지며 우리나라 차 전래설 중 시기가 가장 빠르다고 한다. 모산FS가 생산하는 장군차김치는 장군차의 추출물을 우려낸 물을 첨가해 만든 기능성 건강김치로 배추김치, 깍두기, 총각김치, 열무김치 등 다양한 김치들로 생산되고 있다. 현재 계약재배를 통해 원료를 수급하고 있으며, 김 대표가 수시로 현장에 나가 농민들과 소통하고 있다. 배추 파동으로 가격이 뛰어도 가격을 일정하게 유지해 공급하려고 노력한다. 소비자, 고객사와의 신뢰를 지키기 위함이다.
김진경 대표는 “식품산업은 한 번의 사고로 모든 게 끝날 수 있는 분야이기에 직원들에게 항상 모든 정성을 들여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며, “회사는 물론 농민, 고객사 모두가 행복한 경영을 하고 싶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한국식품안전관리인증원에 전하는 당부로 “중소업체들을 대상으로 하는 교육프로그램이 더 많아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해썹인증과 사후관리를 위한 유지관리 및 실험비용도 부담이 될 수 있다. 이런 차원에서 식품안전을 위해 노력하는 업체들에게는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제도적 방안도 필요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스마트해썹, 업무량은 줄고 효율성은 높아져요”
정희연 모산FS 품질관리팀장
정희연 품질관리팀장은 모산FS에서 생산하는 모든 김치 제품의 위생과 안전을 책임지고 있다. 그동안 HACCP 운영 기록관리를 수기로 운영했기에 힘든 부분이 많았지만, 원부재료의 세척공정과 완제품의 금속검출 공정에 스마트해썹을 도입하면 시간과 인력관리 면에서 훨씬 수월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원부재료의 세척공정과 완제품의 금속검출 공정에 IoT를 활용한 스마트해썹에 시스템이 적용되면 사무실 모니터를 통해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며 기록관리도 할 수 있게 된다. 정 팀장은 “업무량은 줄고 효율성은 높아지는 스마트해썹 시스템에 블록체인 기술이 더해지면 소비자들과 고객사들의 신뢰도는 지금보다 훨씬 높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